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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 중 부종이 심한 환자를 위한 식단 가이드

by 다른별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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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 있는 혈액투석 환자 식단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에게 손발의 부종은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증상이 아닙니다. 특히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는 환자에게는 체내 수분과 나트륨의 축적이 빠르게 진행되며, 이는 아침에 신발이 들어가지 않거나 밤에 주먹을 쥐기 어려운 상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만큼 부종이 심한 환자에게는 식사 조절이 중요한 관리 도구가 됩니다.

최근 상담했던 67세 여성 환자는 당뇨와 고혈압을 동반한 혈액투석 환자였습니다. 하루 소변량은 100mL 미만으로 거의 배출되지 않았고, 특히 아침마다 손가락 마디가 붓고 저려 일상적인 가사 활동조차 힘들어하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 환자에게는 ‘저염식’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식욕이 떨어진다고 말할 만큼, 식이조절에 큰 거부감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환자 사례를 바탕으로, 혈액투석 중 부종이 심한 환자에게 꼭 필요한 식단 전략과 실천 팁을 나누고자 합니다.

혈액투석 부종 환자 식단 요약

  • 저염 식단은 나트륨 섭취를 전반적으로 줄이는 맞춤형 조리법이 중요합니다.
  • 숨은 수분 섭취를 고려해 물뿐 아니라 국물, 과일, 음료의 총 수분량을 관리해야 합니다.
  • 나트륨 조절은 단순히 소금량이 아니라 가공식품과 조리법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 식사 습관은 식사 빈도와 속도를 조절하여 체내 수분 정체를 완화하는 데 도움됩니다.
  • 현실적이고 환자 맞춤형 식이요법이 부종 완화와 영양 상태 개선에 필수적입니다.

혈액투석 부종 완화 위한 맞춤 저염 식단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중 손발의 부종이 심한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식단 전략은 바로 ‘저염’입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은 단순히 소금 사용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식품 자체에 들어 있는 염분까지 고려한 전체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소변 배출이 거의 없는 환자의 경우, 나트륨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수분 정체를 유발하고, 이는 심한 부종으로 나타납니다.

제가 상담했던 67세 여성 환자 역시 아침이면 발등이 붓고 손가락이 잘 접히지 않아 운동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초기에는 환자분이 “싱거운 음식은 못 먹는다”며 극심한 거부 반응을 보이셨지만, 식단 일지를 함께 분석하면서 김치, 국물요리, 간장조림 등 평소에 자주 드시는 음식 속에 숨어 있는 염분량을 보여드렸습니다. 이후, 조리 시 ‘간은 최소화하고 향을 살리는 방법’으로 접근하여, 생강, 마늘, 레몬즙, 들깨가루, 들기름, 양파즙 등을 활용해 감칠맛을 살리는 방식으로 식단을 개선했습니다.

특히나 2주정도만 싱겁게 섭취하다 보면 미각 민감도가 증가하여 이전보다 적은 양의 소금으로도 충분한 짠맛을 느낄 수 있게 되는데, 환자분도 확실히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그 결과, 3주 뒤부터는 아침 부종의 강도가 눈에 띄게 완화되었고, 환자분 스스로도 “요즘은 신발이 예전보다 훨씬 잘 들어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혈액투석 중 부종이 심한 환자에게는 단순한 저염이 아닌, ‘생활 속 염분 인식’을 높이고 ‘조리법 전환’을 통한 맞춤형 저염식 접근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식습관을 존중하면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저염 식단의 핵심입니다.

숨은 수분 섭취, 부종을 키우는 일상 속 함정

혈액투석 환자에게 있어 수분 섭취 제한은 부종과 체중 증가를 조절하기 위한 중요한 원칙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수분 제한은 단순히 물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분 제한에만 집중할 경우 갈증과 식욕 저하를 유발하여 전반적인 영양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상담했던 67세 여성 환자의 경우, 투석 전 체중이 지속적으로 3kg 이상 증가하였고 손발의 부종이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보호자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게 지도했지만, 알고 보니 반찬류의 국물, 수분 많은 과일, 아이스커피 등에서 다량의 수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식사 시 국을 두세 번 리필하거나, 간식으로 수박을 통째로 드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은 줄였지만 '숨은 수분'의 총량은 여전히 많았던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저는 ‘총 수분 섭취량’을 기준으로 일일 제한량을 함께 계산해드렸습니다. 식사에서 수분이 많은 식품을 줄이고, 반대로 갈증이 심할 땐 얼음 조각을 천천히 녹여먹는 등의 방법으로 갈증을 조절하는 실질적인 생활 요령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환자분은 처음에는 ‘물을 너무 못 마셔서 힘들다’고 하셨지만, 1~2주 후에는 체중 증가 폭이 줄어들고 부종도 조금씩 개선되자 적극적으로 식습관을 바꾸기 시작하셨습니다.

이처럼 수분 제한은 단순히 물컵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음식과 음료 전반을 포함한 총 수분 섭취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의 섭취 패턴을 함께 분석하면서 실천 가능한 방식을 안내해야 지속 가능한 조절이 가능합니다.

혈액투석 부종 조절 위한 나트륨과 조리법

혈액투석 환자의 부종은 나트륨 축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소금 적게 넣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제 생활에서는 조리 방식과 식품 선택이 나트륨 섭취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공식품이나 외식 메뉴에는 예상보다 높은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만난 환자분은 “싱겁게 먹는다”고 말하면서도 멸치볶음, 오징어젓, 장조림, 각종 반조리 식품 등을 자주 섭취하고 계셨습니다. ‘입에 짜게 느껴지지 않으면 괜찮다’는 인식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저는 하루 나트륨 목표량(1,500~2,000mg)에 각 식품이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직접 숫자로 시각화해 드렸습니다. 특히 ‘1큰술의 간장이 하루 나트륨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다’는 설명에 환자분은 깜짝 놀라셨습니다.

그 후 식단 조정 시 저는 ‘짜게 느끼지 않아도 실제 염분은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였습니다. 다른 대체 식재료를 알려드리고 나서는 환자분은 “맛이 없어질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새로운 맛을 알게 되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결국 부종 조절을 위한 나트륨 제한은 단순한 염분 절제가 아닌, 식재료와 조리법, 식품 선택의 전환을 통해 자연스럽고 실천 가능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맞춤형 식사 교육이 함께 이루어질 때, 환자의 참여도와 실천율이 높아집니다.

식사 습관의 변화가 부종 완화에 미치는 영향

혈액투석 환자에게 있어 식단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식사의 ‘방법’입니다. 즉, 어떤 음식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부종 조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짧은 시간에 빠르게 식사하거나, 한 끼에 많은 양을 몰아서 섭취하는 습관은 체내 수분 정체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나트륨 농도 조절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상담 사례로 소개한 67세 여성 환자의 경우, 평소 아침 식사를 거르고 점심과 저녁에 과식하는 식사 패턴을 보였습니다. 특히 반찬을 국이나 찌개에 말아 급하게 드시는 습관이 있어, 국물까지 함께 섭취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로 인해 나트륨과 수분 섭취가 불균형하게 이루어졌고, 투석 전 체중 증가폭이 크며, 손·발 부종도 심한 편이었습니다.

이에 저는 환자분과 함께 식사 일지를 작성하며 하루 세 끼를 고르게 섭취하는 구조로 유도하였고, 식사 속도 조절을 위해 20분 이상 식사 시간을 확보하도록 지도하였습니다. 국물을 제외하고 밥과 반찬만 섭취하거나, 1인분 기준으로 반찬 그릇을 미리 소분해 두는 방법도 함께 적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3주 후 체중 증가량이 평균 1.5kg 이내로 안정화되었고, 환자분은 "전보다 훨씬 덜 붓고 덜 무거운 느낌이다"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또한 식사 습관이 안정되자 식욕도 개선되었고, 아침을 챙기는 습관이 생활에 긍정적인 리듬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처럼 혈액투석 환자의 부종 관리는 단순히 염분과 수분을 제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식사 빈도, 속도, 섭취량 조절 등 식사 습관 전반을 함께 교정해주는 것이 효과적인 관리 전략이 됩니다.

결론. 혈액투석 부종 환자의 식단은 ‘현실적인 실천’이 핵심입니다

혈액투석 중 부종이 심한 환자에게 식이요법은 단순한 지침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나트륨 제한, 수분 조절, 저염식 실천, 식사 습관 개선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일상과 동떨어져 있다면 실천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이번 상담 사례처럼, 고령이고 식욕이 감소한 환자에게 “무조건 싱겁게 먹으세요”라고만 지도한다면 오히려 식사량 자체가 줄어 영양 불균형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보다는 환자가 자주 먹는 음식, 조리 환경, 식사 습관, 가족의 식사 방식까지 고려한 현실적인 식단 조정이 중요합니다. 또한 환자 스스로 자신의 식습관을 이해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포함될 때, 부종 완화뿐 아니라 전반적인 영양상태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식사는 치료와 회복의 가장 기초적인 수단입니다. 특히 부종이 반복되는 혈액투석 환자에게는 식사 한 끼 한 끼가 몸의 변화를 만드는 열쇠가 됩니다. 환자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춘 식이요법은 치료의 지속성과 삶의 질을 함께 지켜주는 중요한 기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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